옛날 옛날에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진 못했지만 작고 귀여운 시목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얗고 귀여운 얼굴과 달리 무감한 표정과 입에 칼을 문듯 신랄한 독설은 시목의 귀여움을 마이너스 시키는 요소였죠. 하지만 그런 시목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산 너머 작은 오두막에 사는 할머니였답니다. 할머니는 작고 귀여운 시목에게 선물을 해주고...
# 04 후회는 이미 늦었다. 재욱이 응급실에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한 진우였다. 팔짱까지 끼고 자신을 노려보는 모습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생각을 더듬자 쓰러지기 전 봤던 김준우의 뻔뻔한 얼굴이 떠올랐다. 몸을 일으키려 하자 윽-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가슴 아래가 고통스러웠다. “대체 뭘 얼마나 먹었길래 체해...
승효는 전지훈련 스케줄 때문에 바쁜 진태에게 하는 연락을 조금 줄이고 직접 알아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정보를 알아 오는 일은 100% 경아가 했지만. “강 비서님. 그래서 야구부 일정은 어떻게 된다고요?” “제주도 10박 11일 일정에 친선 경기가 3일 차부터 2일에 한 번씩 4번이 정해져 있고, 틈틈이 체력단련, 트레이닝, 선수들 건강 관리 등등 여러 ...
“조심해서 가요.” 준영의 말에 형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 말은 형주 자신보단 준영에게 더 필요한 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집에서 두 걸음. 형주의 집 문을 앞에 두고 하는 말이라서 더 그랬고, 사고가 난 이후 하루의 끝맺음은 거의 비슷하게 형주의 집 앞이기 때문에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눌러 담았다. 그렇다고 둘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시목은 가이드가 다쳤다는 포인트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다. 중간중간 동재가 욕을 하며 나타나는 적들을 총으로 쏘아댔다. 탕 소리와 함께 컥, 꽥. 나가떨어지는 걸 보자 그렇게 능력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게 동재 손에 쥔 무기의 능력이라도 그걸 그만큼 컨트롤하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손을 잡고 달린 게 지속해서 가이딩이 되어 시목의...
라이프 구승효 x 야구소녀 최진태 “최진태 씨.” 진태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았다. 아니, 사장님이 여긴 어떻게. 진태는 꾸벅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구 사장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학교 운동장을 건너 체육관 한쪽에 야구부를 위한 사무실이 있었는데, 진태의 일터는 그쪽이었다. 선생님이 아닌 고등학교 ...
#03 거리를 좁히는 방법 승효는 뚫어질 듯 노트북을 쳐다보는 재욱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얘졌다가 시시각각 변하더니 시간이 조금 지나자 지금은 평온한 얼굴이다. 아이가 어떻게 생길지는 알 수 없으니 이 항목은 나중에 수정할 수 있어야 하겠다며 말간 눈을 마주쳐온다. 그거야 어렵지 않으니. 승효가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스럽다는 미소가 입가...
시목은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동재의 모습을 보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지쳐 흔들리는 서동재를 물고 늘어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구토가 치밀었다. 머릿속 생각과는 다르게 컨디션은 이렇게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게 안정적이라 더 괴로웠다. 누가 부옇던 자신의 머릿속을 깨끗한 물로 뽀독뽀독 씻어 잘 말린 듯한 느낌이라면 설명이 될까. 몸의 ...
멍멍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